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는 통상과 다자업무에 능통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랍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3회로 1979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은퇴할 때까지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통상외교 현장에 몸담았답니다.
외교부(옛 외교통상부) 통상2과장과 주미 경제참사관, 통상정책기획심의관, 지역통상국장, 주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급) 등을 지냈다. 2005∼2007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패널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통상교섭본부가 외교부에서 분리되기 전까지 통상교섭본부장 0순위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정부 내 최고의 통상전문가로 꼽혔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2016년 외교부에서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도출,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굵직한 다자외교 사안이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이어 2016년 10월 주유엔 대사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 2019년까지 재직한 뒤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2017년과 이후 시작된 북미협상 등 주유엔 대사로서 대북제재와 대화 국면을 모두 경험했답니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같은 시기 유엔 대사를 지내며 손발을 맞췄다.
조 내정자는 2021년 출간한 저서 '자존과 원칙의 힘 - 40년 외교관의 통상외교현장 스케치'에서 우리 통상외교 원칙과 기준의 '맨 앞자리'에 한미동맹의 비전과 가치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흔히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니 외교, 안보, 통상정책도 그러한 원칙에 따라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희망적 사고일 뿐, 실현가능한 현실적 정책 방향이 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과 한중 파트너십이 제로섬적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혜를 짜내 양자 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양국 사이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외교와 아울러서, 안보, 통상정책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답니다.
'승무', '낙화' 등의 시를 남긴 고(故) 조지훈 시인의 셋째 아들로도 유명하다. 문필력이 뛰어나며 빈틈없이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이임을 앞두고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세상에, 또 아버지에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해 살아왔고, 아버지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경북 영양(68) ▲중앙고 ▲서울대 법학과 ▲외무고시 13회
윤, '총선 출마' 장관 9명 교체…한동훈만 남았다 - 2023. 12. 19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에 조태열 전 유엔 대사를 지명하면서,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은 법무부를 제외하고 모두 후임자로 교체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교체되면 19개 부처 중 총선을 위한 개각은 모두 10개 부처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총선 출마를 위해 6개 부처 장관(추경호 기획재정·원희룡 국토·박민식 보훈·이영 중기벤처·정황근 농식품·조승환 해수부)이 무더기로 교체될 당시까지도 총선 출마를 확정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윤 대통령 네덜란드 순방을 수행하고 돌아온 지난 15일 한 방송에 나와"연말에 개각이 이뤄지면 원래 자리인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출마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출마지역에 대해선 "저를 뽑아 주신 유권자들께 가서 의견을 들어보는 게 예의"라고 해 강남구을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답니다.
박 장관처럼 총선 출마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또다른 장관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윤 대통령 네덜란드 순방에 방 장관 대신 안덕근 후보자가 동행하면서 방 장관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말이 여권에서 돌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방 장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17일 후임으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 '총선 차출'을 기정사실화했다. 방 장관 출마지역으로는 경기 수원병이나 수원 무가 거론된답니다.
지난 4일 교체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은 본인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원희룡 국투부 장관은 '자객 공천'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나온다. 경기 고양갑도 고려 지역구 중 하나로 언급된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성남시 분당을 공천을 노린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이 곳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분당을은 여권 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출생지인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답니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정치인 장관 중 가장 먼저 총선행을 택하고 지난 6월 29일 내각에서 빠졌답니다.
내년 총선에 나갈 사실상 마지막 국무위원은 한동훈 법무장관으로,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차출 여부 등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지켜본 후 교체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 곧바로 후임자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경우엔 내년초 정도에 원포인트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후임으로는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 복수 후보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공직자들은 선거일로부터 90일 전으로 내년 1월 11일이다. 비례대표는 선거 3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