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8. 09:17

도핑에는 약물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선수들이 쓰는 장비도 공정한 경쟁을 방해할 수 있답니다. 우리의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운동 장비들도 개량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장비를 쓰는 선수와 쓰지 않는 선수 간에 기록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랍니다. 이를 '기술 도핑'이라고 부른답니다.


근래 들어서 기술 도핑 논쟁을 불러온 사례는 나이키에서 제작한 러닝화입니다. 지난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가 기록했던 세계 최초로 42.195㎞ 코스를 1시간 59분 40초만에 주파했답니다. 7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달렸던 비공인 기록이지만 절대로 깨질 것 같지 않던 2시간 벽을 깬 것이랍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킵초게의 기록 갱신을 정말로 킵초게의 러닝 능력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답니다. 당시 킵초게는 나이키가 선수만을 위해 특수 제작한 러닝화를 신었던 것인데 밑창 중간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이 스프링 효과를 내는 운동화라고 하며, 뛰는 힘을 10프로 이상 크게 높여준다고 한답니다. 스프링 효과 덕분에 착지 후에 도약력을 높여준다고 하며, 무게도 180여 g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치 내리막길을 뛰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한답니다.

이를 본 세계육상연맹은 특정 선수만을 위해 만든 운동화는 사용할 수 없다며 킵초게가 촉발한 논란을 해소하려고 했답니다. 이에 더해 공식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동화 규격도 만들었답니다. 세계육상연명은 새 규정에서 “신발 밑창의 두께는 40mm 이하여야 한다. 아울러서 탄소섬유판은 1장만 허용하는 것이다”고 명시했답니다. 섬유판이 1장인 기존 시판 제품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섬유판이 3장으로 알려져 있는 '킵초게 신발'은 안 된다고 천명한 것이랍니다.

Posted by nike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