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 14:27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10년을 숨어 지내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가 발각된 것은 가족들이 집 밖에 널어둔 빨래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답니다.


2021년 8월 1일 러시아의 국영 RT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CNN 전 프로듀서이자 국가안보분석가인 피터 버겐은 지난달 27일 발간한 저서에서 아래와 같이 전했던 것입니다. 미국인 3000명이 희생된 9·11 테러 이후 숨어 지냈던 빈 라덴은 자신의 세 부인 및 자녀·손자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 경호를 맡던 이브라힘에게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부지를 구매하고 건축가를 고용해 집을 지을 것을 지시했답니다.

빈 라덴을 쫓고 있던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10년 파키스탄 정보원으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 빈 라덴을 경호한 이브라힘으로 보이는 남성을 페샤와르에서 봤던 것이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그해 8월 이브라힘이 운전하는 차가 철조망으로 뒤덮인 5m 높이 건물 안으로 모습까지 포착했답니다.


한편, 건물은 전화선과 인터넷 연결이 돼 있지 않았는데, 주변이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었답니다. CIA 요원들은 건물 안에 누가 사는지를 지켜봤고, 이웃들에게서 건물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안에서 태워버린다는 증언을 확보했답니다. 안에는 작은 목축장이 있어 채소와 사과, 포도 등을 재배하고 닭과 소까지 기른다는 사실도 확인했답니다.

이어서 특히 건물이 빈라덴의 주거지라고 확신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건 집 밖에 널린 빨래였답니다. 매일 여성의 옷과 파키스탄 남성의 전통 의상 샬와르 카미즈와 아울러서, 아이들의 옷가지와 기저귀가 널려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가족원 수를 추측해본 결과 1명의 성인 남성과 여러 명의 성인 여성, 최소 9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계산이 나왔답니다. 빈 라덴의 가족 구성과 상당히 일치한 것이랍니다.

CIA는 같은 해의 12월 이 같은 증거들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답니다. 오랜 감시 끝에도 빈 라덴의 사진을 찍지 못했던 것이지만, 빈 라덴이 그곳에 살고 있다는 믿음을 떨쳐버릴 증거 역시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버겐은 전했답니다. 결국에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 부대에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시했으며, 빈 라덴은 2011년 5월 1일 5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Posted by nike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