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0. 11:45

2021년 6월 10일 오전에 광주 남구 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날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건물 붕괴 참사로 세상을 떠난 A(나이는 53세)씨의 가족은 말문을 잃었답니다.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빈소를 마련했던 상황이지만, 장례 지원을 위해 나온 공무원들의 설명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모양새였답니다. 두 아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답니다. A씨 둘째 아들은 "믿기지 않아서 정ㅁ라로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슨 말을 지금 할 수 있겠느냐"고 전했답니다.

전날 오후 A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림54번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평소보다 퇴근 시간이 늦어지고 연락이 닿지 않자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했답니다. 아들은 "좋지 않았던 느낌이 우연히 사고 동영상을 보는 순간, 확신으로 변했던 것이다"며 "평소 타던 버스였는지 노선 번호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만, 노란색 버스 차체를 보며 말문이 막혔던 것이다"고 말했답니다.

무작정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그는 구조된 탑승객이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병원을 돌며 어머니를 찾았답니다. 밤늦게 찾은 기독병원에 보관 중이던 유류품 속에서 자신 명의의 신*카드를 발견하는 순간에서야 조금씩 어머니와의 작별을 체감했답니다.

A씨의 친한 지인들도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아와 가족의 소매를 붙잡고 비통함을 전했답니다. A씨 남편은 하염 없이 허공을 바라보며 아무말도 잇지 못했답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A씨 큰아들은 빈소에 영정이 놓이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했답니다.

지난 6월 10일 오후 4시에 광주 동구 학동에 위치한 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건축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정류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54번) 1대를 덮쳤습니다. 해당 이 사고로 탑승자 17명(추정)이 매몰, 9명이 숨졌습니다. 나머지 8명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Posted by nikeh8